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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뉴질랜드 의회에서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2013년 4월 17일, 뉴질랜드의 국회 본회의장.

 

한 법안이 통과되자 참관인석에서 한 남자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목청껏, 그리고 천천히 선창하자 모두들 따라부르기 시작하는 노래. 느리지만 힘있게 노래가 본회의장 가득 울려퍼집니다.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경건하게 부르는 노래, 그리고 천천히 서로를 껴안아주고, 노래가 끝나자 모두 박수를 치며 기뻐합니다. 이 날, 뉴질랜드의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Pokarekare ana       / 포카레카레 아나         / 로토루아의 호수엔
Nga wai o Rotoura   / 나 와이 오 로토루아    / 폭풍이 불고 있지만
Whiti atu koe hine    / 휘티 아투 코에 히네    / 그대가 걸어가면 그바다는
marino ana e           / 마리노 아나 에           / 잔잔해질 거예요
E hine e                / 에 히네 에                  / 그대여 내게로
Hoki maira             / 호키 마이라                / 다시 돌아오세요
Kamate ahau          / 카마테아 하우             / 너무나 그대를
I te aroha e            / 이테아 로하 에            / 사랑하고 있어요
Tuhituhi taku rita      / 투히투히 타쿠 리타     / 그대에게 편질 써서
Tuku atu taku ringi   / 투쿠 아투 타쿠 링이    / 반지와 함께 보냈어요
Kia kiti to iwi           / 키아 키티 토 이위       / 내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Raru raru ana e       / 라루 라루 아나 에       / 사람들이 알수 있게 말이예요
E hine e                / 에 히네 에                 / 그대여 내게로
Hoki maira             / 호키 마이라                / 다시 돌아오세요
Kamate ahau          / 카마테아 하우             / 너무나 그대를
I te aroha e            / 이테아 로하 에            / 사랑하고 있어요

 

 

노래의 제목은 바로 "Pokarekare ana (포카레카레 아나)". 우리나라에서는 <연가>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이 노래가 본회의장에서 울려퍼진 날, 뉴질랜드에서는, 동성결혼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그 곳에서 울려퍼진 노래는 훨씬 의미가 깊었습니다.

 

 

 

 

뉴질랜드판 로미오와 줄리엣, Pokarekare ana(포카레카레 아나). 그러나 해피엔딩의 노래

 

 

굉장히 익숙한 노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변가에서 통기타치면서 '비바람이 치는 바다~ 잔잔해져 오면~' 으로 시작하는 여름 휴가철에 참 많이 불리는 <연가>라는 노래죠. 하지만 이 노래는 뉴질랜드인에게는 사랑노래 이상의 의미가 있는 노래입니다.

 

 

<출처 : 위키백과>

 

이 노래의 배경은 바로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로토투아 호수' 입니다. 아름답기로는 뉴질랜드에서 손꼽히는 멋진 호수이지만, 이 호수를 사이에 두고 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이 치열한 전쟁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잘 알려진 호수로서, 가장 유명한 전설 중 하나인 '히네모아와 트타네카이' 라는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호수 중앙에는 모코이아 섬 (Nokoia Island)이 있고, 그 섬의 부족과 호안의 부족이 가장 치열하게 싸움을 하던 적대적인 관계였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 호안의 부족 추장 딸인 '히네모아'와 섬에 사는 귀족 청년'트타네카이'는 서로 사랑에 빠지고 만다. 적대적 관계였던 두 부족의 사이때문에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였지만, '트타네카이'가 밤바다 호숫가에 나와 피리를 불고 그 피리소리를 들은 '히네모아'는 카누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 만나곤 하였다. 그러다가 히네모아의 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게 되어 호수를 건너지 못하게 카누를 다 불태워버리고, '트타네카이'는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자신의 연인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었지만 호수를 건널 방법이 없던 '히네모네'는 온 몸에 표주박을 엮어 동여매고 호수를 헤엄쳐 건너 섬에 묶여있던 연인을 구하러 간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두사람은 두 부족의 적대적인 마음을 녹이고 인정을 받게 되고, 분쟁도 끝나게 되었다는 이런 해피엔딩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참고 : 위키백과>

 

 

 

그 로토루아호수와 모코이아섬이과의 거리가 최장 6km, 최소 2.5km인데 물이 엄청 차갑다고 합니다. '히네모아' 가 수영 한 거리는 약 3.2km 정도라고 하구요....워웅.. 지금의 로토루아 타운에는 트타네카이와 히네모아가 서로 만났을거라고 하는 곳을 시티포커스라고 한다는군요, 좀 멋있네요 ㅋㅋ

 

이들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 바로 'Pokarekare ana' 로, 마오리족의 민요로 전해져 내려오다가 여러 가수들, 성악가, 각종 OST에 쓰이면서 세상밖으로 퍼지게 되죠. 가사도 참 예쁘고 뜻도 참 좋습니다.

 

 

 

Pokarekare Ana를 유명하게 만든 가수 중 한명인 뉴질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헤일리 웨스튼라(Hayley Westenra)의 영상입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Pokarekare ana       / 포카레카레 아나         / 로토루아의 호수엔
Nga wai o Rotoura   / 나 와이 오 로토루아    / 폭풍이 불고 있지만
Whiti atu koe hine    / 휘티 아투 코에 히네    / 그대가 걸어가면 그바다는
marino ana e           / 마리노 아나 에           / 잔잔해질 거예요
E hine e                / 에 히네 에                  / 그대여 내게로
Hoki maira             / 호키 마이라                / 다시 돌아오세요
Kamate ahau          / 카마테아 하우             / 너무나 그대를
I te aroha e            / 이테아 로하 에            / 사랑하고 있어요
Tuhituhi taku rita      / 투히투히 타쿠 리타     / 그대에게 편질 써서
Tuku atu taku ringi   / 투쿠 아투 타쿠 링이    / 반지와 함께 보냈어요
Kia kiti to iwi           / 키아 키티 토 이위       / 내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Raru raru ana e       / 라루 라루 아나 에       / 사람들이 알수 있게 말이예요
E hine e                / 에 히네 에                 / 그대여 내게로
Hoki maira             / 호키 마이라                / 다시 돌아오세요
Kamate ahau          / 카마테아 하우             / 너무나 그대를
I te aroha e            / 이테아 로하 에            / 사랑하고 있어요

 

 

 

한국에 번안곡이 들어오게 된 것은 한국전쟁 때 뉴질랜드 파병군이 부르는 것이 전해진 것이라고 하네요.

 

 

 

 

 

 

 

 

연가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저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도 아름답지만
사랑스런 그대눈은 더욱 아름다워라
그대만을 기다리리 내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그대만을 기다리리 내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저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도 아름답지만
사랑스런 그대눈은 더욱 아름다워라
그대만을 기다리리 내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그대만을 기다리리 내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우리에겐 이 가사가 훨씬 익숙하지요. 동영상을 찾다가, 번안 가사는 아니지만 박정현이 장애인 페스티벌에서 부른 영상이 있길래 가공유해봅니다. 짧은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너무 예쁘게 부릅니다.

 

 

 

 

 

사랑,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뉴질랜드의 노래, 세상의 벽은 차츰 허물어지고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두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그와 동시에 적대적이었던 부족을 화해시키면서 분쟁을 없앤 전설이 깃들어 있는 이

Pokarekare ana(포카레카레아나) 는 사랑을 허락받지 못한 연인들의 노래, 그 이상으로 그 속에는 화합과 평화의 의미까지 담고 있습니다. 두사람 뿐만 아니라 부족의 미움이 사라지고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왔으니까요. 연인의 합치 그 이상으로 노래는 깊게 심금을 울립니다.

 

 

그래서일까요, 동성결혼 합법 법안이 통과되던 그 순간, 참관석 한쪽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한 노래가 회의장을 가득 메웁니다.

어떤이는 화음까지 넣어가면서 노래를 부르지요. 감격과 기쁨에 찬 목소리가 들립니다. 인정받지 못했던 사랑이 허락된 순간, 그들이 합법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의미를 넘어 세상을 막고 편견을 짓던 벽이 허물어져 간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환영, 축하의 뜻을 담은 노래가 울려퍼지게 된 것이죠.

 

 

아직도 사회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고, 의견이 분분하기도합니다. 단지 동성의 결혼이 합법된 것 만이 기쁘고 고무적인 일은 아닙니다.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하지 않을까요.  

 

 

곰곰히 역사를 되짚어 봅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사랑들이 사실은 불과 수백, 수십년전에는 허용할 수 없던 사랑들이었습니다.

 

사랑함에 있어서 인종, 출신, 계급, 나라, 관습, 법으로 인해 인정받지 못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결혼이 자유로워 진 것도 불과 몇백년 전입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봉건제가 폐지되고 자유결혼이 허용됩니다.

미국에서는 법으로 인종간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인종간의 결혼이 자연스러워 진 것이 채 50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인도나 여러 중동의 몇몇 국가들은 계급간의 결혼을 금지하는 관습이 있구요.

 

사실은 세상에 이렇게 많은 벽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조금씩 벽은 허물어지고 사랑의 의미가 점차 확대되어 오고 있습니다. 차별이 없어지고 모두가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인정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동성결혼의 합법의 의미에는 동성애가 인정받는 의미보다는, 사실은 인정되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처럼, 모두가 차별 없이 동등해지고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얼마 전, 국립국어원에서 사랑와 연인의 사전적 의미를 변경한 것(변경보다 '확대' 했다고 하는 것이 더 맞겠네요)과 김조광수의 결혼은,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회/이슈] 사랑의 의미는 무엇?-김조광수의 결혼과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의 활동에서 보인 '사랑'의 의미

 

그 세상의 변화와 서로가 동등해짐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영상 속 사람들. 아마도 지금 장애없이 서로 사랑하고 있는 많은 연인들이 있기까지에는, 그동안의 이러한 움직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한 영상 덕분에 조금씩 세상의 벽이 허물어져 가고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위의 일을 EBS지식채널e에서 다룬 영상이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째미의 두서없고 다듬어지지 않는 글을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영상이 되겠네요.

 

 

 

 

 

 

참고 : ebs지식채널e (130521) - 연가

         위키백과'로토투아 호수'


 

 

 

 

      잼있는 세상/잼있는 이슈  |  2014. 2. 1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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