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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조경계의 마음...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조경인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노란리본의 정원"...합동분향소 종료시까지 운영







 jjammy



4월 한달,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는 침울하고 우울함 속에 있습니다.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듯, 우리의 마음도 깊은 심연으로 가라앉아버렸지요. 한동안 우울함에 어쩔줄을 모르고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뉴스만이 지면과 전파를 타고 흐르고,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조경계의 움직임을 보게 되었지요.



 jjammy



바로 '노란 리본의 정원' 을 조성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요즘 서울시와 부쩍 친해진 한국조경사회가 '서울 꽃으로 피다' 나 골목길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시민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시도를 많이 해왔는데요, 이번 세월호와 같이 가슴아픈 사건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보고자 조경계에서 힘을 모았습니다. 재능기부와 성금모금으로 서울시청앞 광장에 '노란리본의 정원'을 조성하게 된 것입니다.



ⓒ라펜트_나창호



지난 달 27일부터 운영 된 서울시청 앞 합동분향소의 옆에 28일부터 조성에 들어갔고 30일에 위로의 촛불을 점화해, 지금은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 매단 노란 리본을 가득 품고 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동인조경마당 소장이자 현재 한국조경사회 대표이신 황용득소장님이 디자인 한 이 정원은 면적 약 450㎡로, 눈물 또는 쉼표를 형상화 했습니다.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눈물을 표현하고 이번 사건으로 실의에 빠진 전 국민에게 작은 쉼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것이지요. 




ⓒ라펜트_나창호



이 정원에는 노란 리본을 매달 수 있는 기둥이 302개가 설치되었습니다. 이 302개라는 숫자는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한 숫자라고 합니다. 이 기둥 아래에는 추모의 뜻을 담은 촛대가 설치되어있고, 성금모금과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관목들이 심겨져 있습니다.



ⓒ라펜트_나창호



지난 30일, 많은 조경인들과 서울시 푸른도시국 직원들들이 참여해 촛불 점등식을 가졌습니다. 눈물, 혹은 쉼표 모양의 촛불들이 유족들과 희생자, 시민들을 위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촛불 하나하나에 불이 점화되었습니다. 이 '노란리본의 정원'은 조경인들이 자발적으로 서울시에 제안한 정원이라고 합니다. 사회 각계 각층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는 데에, 조경은 정원을 재능기부함으로서 그 표현을 다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라펜트_나창호



ⓒ라펜트_나창호



사실 이번달 중순쯤, 한국조경사회는 "대한민국 조경문화 박람회"라는 큰 행사를 치룰 예정이었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새로운 전시방법을 모색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지요. 조경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많은 조경인들이 준비를 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11월로 행사를 미루고 세월호 참사 애도에 뜻을 모았습니다. 위로의 정원을 조성하면서 조경의 사회적 참여의 발판을 늘린 셈이지요. 하지만 그보다 이번 사건으로 전국민이 받은 충격을 정원으로서 조금이나마 치유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우선되었습니다. 그렇게 성금이 모금되고 다양한 조경업체와 일손들의 재능기부가 모여 위로의 노란 정원이 탄생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고 시민들을 위로하고 싶은 조경계의 마음이 전해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조경계의 마음...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이 소식을 보고 지난 주말 저도 시청 앞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조문객 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위로의 뜻을 전하러 온 것이 가슴 한켠으로 찡했지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부모님, 친구와 온 사람들, 어머니를 모시고 온 아들... 날씨가 좋은 주말 한 낮이었지만 모두들 조문을 하기 위해 차분한 옷차림으로 시청앞 합동분향소를 찾아 국화를 한송이씩 손에 들고 묵념하는 모습에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분향소 옆, 원래는 시청 앞 그늘을 드리웠을 가로수에는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으로 감싸여졌습니다.

시민들의 염원은 나무 밑둥을 다 감쌀만큼 진하고 두텁기에, 분향소 옆, 리본을 달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글귀가 적힌 노란 리본으로 가득했습니다.



한낮의 시청앞, 평소에는 시끌벅적 방문객으로 북적였을 시청 앞 광장이 숙연합니다. 대신 차분하게 한 글자, 꼭 꼭 눌러가면서 리본에 염원을 담습니다. 무사히 돌아오라는 말, 편히 쉬라는 말, 미안하다는 말....







합동분향소에서 뒤 돌아 광장을 가로지르니 기사에서 본 '노란 리본의 정원'이 보입니다. 첫날 촛불을 밝혔던 그 날의 노란 정원은 시민들의 손길이 닿아 훨씬 노란 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조경인들이 마음을 모아 노란 관목과 비비추를 심고, 302개의 기둥에 노란 리본을 매달아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만든 동그란 정원, 그 노란 정원에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노란 손길이 더해졌습니다. 





노란리본의 정원은 눈물방울의 모양을 가로지르는 길이 나 있습니다. 그 물방울 모양의 정원 안은, 밖과는 다른 공기,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그 길을 따라 들어가니 그 속에도 많은 시민들이 노란 리본을 달아 주고 있었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도 낮은 곳에 노란 리본을 묶습니다. 은색의 기둥이 시민들의 손으로 노란색으로 뒤덮였고, 그만큼 애도와 염원의 마음이 정원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 짧은 리본에 어떤 말이 들어가도 부족할텐데,.... 미안하고, 안타깝고, 슬프고 화가 나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섞이고 섞여서 차마 적지 못했습니다. 그저 안타깝고 슬플뿐이죠. 말을 않고 그저, 깨끗한 노란 리본을 매듭을 지어 꼭, 묶어주었습니다.  






이날은 서울시청앞 광장에 바람이 참으로 많이도 불었습니다. 노란 리본이 날리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리본과 바람이 만나 사락사락, 소리가 났습니다. 미안함, 안타까움, 애통함, 비통함이 매달려 사그락, 울고 있었습니다.


수학여행에 들떴을, 바다를 건너 제주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마음이 부풀었을 세월호 탑승자들의 마음이 리본이 바람에 날리는 것 보다도 활기찼겠지요. 위로가 될지, 조금이나마 아픔이 덜어질지, 또 내일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한 사람의 조경인으로서 조심스럽게 마음을 건네봅니다.  



이 노란리본의 정원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가 문을 닫는 날까지 계속 설치되어있을 예정입니다. 30여명 남짓 남은 실종자들까지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고마워요, 여러분의 위로로 저는 괜찮습니다' 라고, 하늘에 있을 희생자들의 마음이 노란 리본에 실려 유가족에게 위로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fin.  





노란리본의 정원 조성과정과 위로의 말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라펜트




      잼있는 세상/잼있는 이슈  |  2014. 5. 1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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