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미를 힘나게 하는 추천 꾹! 


<조경, 그 참을 수 없는 애매함>

 

 

째미는 환경조경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지금 조경디자인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공이고 어쩌면 평생 업이 될 수 있는 조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만,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 스타트를 어떻게 끊으면 될까 많은 고심을 했었습니다. 왜냐구요.. 조경이라는 분야는 일반사람들에게는 알듯 모를듯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조경디자인을 전공한다, 졸업했다하면 백이면 백 "우리집에 정원좀 해줘" 라고 하시거나 "조경이 뭐냐 나무키우는거?" 라고 합니다.

그럴때면 째미는 "그런건 원예나 산림자원이구요 저는 조경이예요" 라고 말하지만, 사실 째미 스스로도 조경이 무엇이다 라고 정의내리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그만큼 조경은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에는 뭔가 딱 떨어지지 않는 전공입니다. 조경이 정원을 가꾸는 것도, 나무를 가꾸는것도 다 맞는 말입니다만, 사실 조경은 사람들의 삶 속에 여기저기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참 다양한 분야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걸 모르는 분들이 참 많고 전공자인 저 또한 지금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조경이라는 카테고리를 잘 채울 수 있을까 고민했었죠. 사실 째미 또한 전문가로서 발을 디딘 병아리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시작했다가는 교과서 속이나 책속에서만 보는 천편일률적인 설명에서 그칠까봐 고민을 했습니다.

 

 

조경에 대해서 사전적인 정의를 내려볼까?

조경이 실제 일하고 있는 여러 분야의 모습을 보여볼까?

아니면 조경이 언급 된 기사를 올려볼까?

아니면 국내외 조경작가들(조경도 건축처럼 작가들이 조경스케치와 디자인을 한 작품들이 있습니다)을 소개해볼까?

 

 

했지만, 저런 고민들 모두 째미도 알아가고 있는 것이고 또 딱딱해질 수 있는 주제여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 블로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 도중, 두 장의 사진이 떠올라 업로드 해봅니다.

 

 

 

 

 

 

위 사진은 뉴질랜드의 같은 장소를 찍은 두 장의 사진입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마침 날씨도 비가 온 날이군요.

어떤것이 다르게 느껴지시나요??

 

일단 위 사진은 굉장히 지저분해보입니다. '어휴, 저기는 쓰레기봉투 수거도 안해갔네' '비도 왔으니 저기서 냄새도 많이 나겠다' '어유 지저분해'.... 저 근처에는 왠지 악취가 나는 물이 흐를거 같아서 다가가기도 싫어집니다. 마치 '불법 쓰레기봉투 보도 점거' 라는 제목의 기사에 붙을 만한 사진이군요.

 

그런데 반면 아래 사진은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얼핏봐서는 큰 나무 아래 작은 풀들이 나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쓰레기 수거를 해갔는지, 위 사진처럼 더러워보이지 않고 그냥 평범한 도로 사진같죠.

 

 

두 사진에서 변한 점은 바로 "쓰레기봉투의 색깔" 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보통 쓰레기봉투하면 흰색, 빨간색, 검은색을 떠올립니다. 위 사진도 그렇기에 사진 속의 풍경이 좋아보이진 않게 느껴지죠. 보도에 쓰레기가 널려져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지 않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아래 사진은 어떤가요. 보도에 놓인 것 역시 쓰레기봉투이지만, 녹색으로 바꾸었더니 확 달라진 모습입니다. 오히려 윗 사진보다 양은 훨씬 많은데말이죠. 오히려 처음 사진을 보았을 때는 쓰레기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푸릇푸릇한 덤불더미로 보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쓰레기봉투' 라고 불리는 이 쓰레기봉투는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도시'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의 광고 에이전트인 '코렌소 비비도(Colenso BBDO)에서 개발 한 초록색 쓰레기봉투라는데요, 잘 보면 봉투의 겉면에 녹색의 풀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쓰레기를 넣고 묶으면 마치 잘 다듬어 놓은 낮은 정원수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만든 쓰레기봉투라고 하네요. 위 두 사진의 비교처럼 기존의 쓰레기봉투는 보기만해도 더러워보였지만 이러한 '발상의 전환'으로 쓰레기봉투를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 놓은거죠. 이 아이디어덕에 사진 속처럼 도시의 모습이 확연하게 달라졌습니다.

 

 

<조경은 특별함이 아니고 싶다, 일상이고 싶다>

 

째미는 위 사진을 보자마자 감탄사와 탄식이 터져나왔습니다. 째미는 사진을 보고 깜빡 속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불법쓰레기투기와 무단횡단을 막고 도시미관을 향상시킨다는 일환으로 저 자리에 화단을 설치하여 식재를 하곤 합니다. 그래서 '아 저기도 낮은 나무를 심은거구나' 한거죠. 그런데 자세히보니, 봉투들이 줄지어 서있는겁니다.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거구나.

 

그동안 째미는 조경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해주는 것 이라고 생각해 오고 또 사람들에게 그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례를 속 시원하게 설명하기가 힘들었죠. 청계천과 광화문광장을 예를 들었지만 일상의 공간이 아니다보니 듣는 사람들에게는 쉽사리 와닿지 않았나봅니다. 또 그렇게 설명하니 조경은 공원조성만 하는 것이냐 하는 반문이 돌아왔었고, 사람들은 '조경은 정원이 있는 사람들이 정원을 가꾸는 것' 이거나 '일상과 떨어진 공원을 만드는 것' 이라고 생각하여 삶 속에도 녹아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해서 '넌 대체 무슨일을 하냐' 며 멋진 건축물을 가리키며 '저걸하느냐' 고 묻기도 하고 '식물에 대해서 좀 잘 아느냐'고 묻기도 했죠.. 또 '조경디자인과입니다' 하면 쉽게 알아듣지 못하는 현실이 조금 쓸쓸하고 씁쓸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일상 속에 녹아있는 사진들을 올리면서 조경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싶습니다.

 

 

조경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외부공간" 속에서 미적으로 불쾌하고 불편한 것들을 개선하거나 창작하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광범위하고 추상적인가요?

하지만 조경이 건축, 토목과 구분되고 일반적인 디자인과 차별되는 점은 바로 저런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일은 거창하게 무언가를 제작하거나 세우거나 고치는 것(물론 그것도 합니다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위 사례들 처럼 어떤 발상의 전환과 디자인을 접목시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구요.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경관들이 뒤섞여있는(달동네와 아파트단지, 자연과 인공, 옛모습과 최신의 모습)도시에서는 특히나 제 역할을 해야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위 발상은 광고에이전시가 했지만, 조경이 기존 건설이나 기술업에서 점차 디자인으로 영역을 확장시켜가고 있는 때에, 뉴질랜드의 쓰레기봉투처럼 디자인적인 발상을 해야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얘기해봅니다.

 

 

<조경 30년, 삶 속으로 더 들어가기 위해>

 

 

사실, 지금의 조경은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워낙 다양한 분야(농업, 산업, 디자인 등등)에 속해 있다보니 정작 자신의 기둥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것은 지금 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들도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죠.

하지만 조경의 모든 목표는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 으로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디자인이든, 산업이든 사람을 위해 행해지는 것이니까요.

 

 

조경이라는 분야가 그렇게 거창하고 멀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위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만, 짧은 견해로는 확실하게 무릎을 칠 만한 대답을 보여드리진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조경을 소개하는 일이 읽혀진다면, 째미로서는 조경디자인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작은 발걸음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일상 속에서 조경디자인이 한 역할을 사진으로 비추려고 합니다. 이제 겨우 학생수준이고 짧은 견해지만 째미 또한 알아가고 배워가면서 포스팅 해 볼 생각입니다. 조경을 '보여주는' 공간이 되겠네요.

      잼있는 째미/잼있는 디자인  |  2014. 2. 13. 01:04
2014.02.16 09:54 신고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유익하게 보고갑니당~
2014.02.16 10:46 신고 수정/삭제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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